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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서 있던 자리가 터지며 먼지가 피어올랐다.’화탄?’커다란 소리에 귀가 울릴 때 소리
없는 검이 옆구리를 찔러왔다. 너무 커다란 소리에 귀가 멍해질 때 찔러온 검이라 검을 쥔
흑살대원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초일의 옆구리에 자신의 검이 박힐 거라 생각했다.
초일은 큰 폭발에 정신이 없었다. 그때 그의 눈에 달빛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잡혔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 몸을 옆으로 뛰며 검으로 그것을 베었다. 하얀 검기에 나무가 잘리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피가 고였다.그제야 주위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초일은 뒤에서
들리는 미세한 발소리를 멀리하기 위해 빠르게 몸을 날렸다. 그리고 초일은 자신이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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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장 정도의 어느 작은 공터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그 공터에 발을 들여놓
는 순간 삽시간에 주위의 살기가 잡혔다.’토끼몰이군……!!’어릴 때 몰이꾼이 되었던 희미한
기억이 있었다. 그때 수십 명이 하나의 목표를 준비된 곳으로 몰았다. 화살을 준비하고 기
다리는 사람은 사냥감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다 나타나면 화살을 당긴
다. 당연히 급하게 도망가는 사냥감은 화살의 소리를 듣지 못한 채 잡히고 만다.’도망가
지 말았어야 했다!’초일은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도 들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은근히 압박하는 살기는 분명히 포위된 것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뒤에서 들리던 미세한 발자국도 어느 순간 빠르게 다가와 자취를 감추었다.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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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상대에게 우롱을 당했다는 것과 피하려 한 자신을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의
검은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을 잡는 순간, 자신은 죽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
며 지내던 시간이 어느 순간부터 변해 가고 있었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여리
게 변한 자신을 알고 초일은 예전의 자신을 생각했다.자신의 검은 살(殺)이다. 오직 죽이
기 위해 검을 배웠고 검을 익혔다. 오랜만에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났다.”죽여라.”
조용하고 스산한 목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마치 어둠과 같은, 무겁고 깨지지 않는 차가
운 목소리였다. 초일은 그 목소리가 스승의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잔인하면
서 결코 죽지 않는 사람, 초일은 자신이 아직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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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았다.갑자기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끝나는 순간, 사방
에서 수십 개의 검은 그림자가 소리도 없이 솟아올랐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어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많은 인영들이었다.순식간에 공간을 좁히며 좁은 공터가
검은 그림자로 둘러싸였다. 초일은 정면을 바라보며 검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자 하
얀 색의 청강검이 빛을 발하며 초일의 몸이 그림자를 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