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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모습은 빛이 났다. 그 모습에 자신은 신 가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
이 들었던 것이다.그렇다고 해도 초일을 이대로 놔둔다면 자신은 평생 죄책
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저는 가지 않을 거예요.”뒤로 돌아 초
일의 땀을 닦으며 천여랑이 차갑게 말하자 신무명은 고개를 흔들었다.”너는 어
릴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동정심에 도와주곤 했지, 하지만 지금은 그 사
람을 도와서는 안 된다. 지금 이곳 태원에 귀마를 죽인 그 낭인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들어온 정보로는 집마전에서 고수들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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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거기다 그를 데리고
간다면 집마전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어, 천왕성이 이 일에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집마전에서 안다면 이것은 곧 정ㆍ사 대전이 될 수 있다.”신무명이 차분한 목소
리로 설명을 했으나 천여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천여랑이 고개를 흔들자 신무명
은 약간 노기를 머금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에 와서 한낱 낭
인주제에 귀마를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가, 거기다 그 사람이 자신
과 비슷한 나이의 청년이라는 소리에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던 상태였다.또한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이 있다고 해도 자신을 좋아하던 천여랑이 다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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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에게 호의를 표하는 모습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한낱 낭인에게 동정심을 가지
는 네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야.”천여랑은 신무명이 동정심이라고 말하자 초일
의 땀을 닦던 손길이 떨렸다.’정말 동정심에서 이러는 것일까……?'”지금 네가 가지 않
으면 중원의 사패인 천왕성과 집마전은 일대 전쟁을 치뤄야 한다.”신무명의 무거운
말도 천여랑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떨리는 눈동자로 초일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동정심에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것일까……?’천여랑은 그동안의 일
들이 머리에서 생각나며 사라져 갔다. 그리고 신무명의 미소가 머리에 자리하자 떠
나지 않았다.’동정심…, 그런 거구나! 나는 이 사람을 단지 동정한 것이었구나!’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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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귓가에 신무명이 내는 한숨 소리가 들렸다.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나오니 할 수 없이 말해야겠구나, 노성
주님이 자리에 누우셨다.”신무명의 말에 천여랑은 놀라 신무명을 바라보았다. 신무명은
자신의 거짓말이 먹히자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천여랑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일어
나자 신무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잘 생각했다. 네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지
금은 그런 동정심을 버려야 한다.”신무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천여랑은 장찬에게 고
개를 숙여 보였다. 장찬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고개만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