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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독부의 모든 무기들 중 가장 좋은 것들은 이번 출정때 모두 이 격군선에
실어 놨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부장(副將)에게 말씀만 하시구려 무엇이
든 준비해 줄 것이요. 원하는 것을 가지시고 가지고 계시던 것은 나부장에게
주시면 되오이다.”‘잔머리 영감탱이 그럴줄 알았어. 내가 한 자루라도 더 달랄
까봐. 꼭 하나만 가져야 한다고 아예 못을 밖는구만.’현우는 분을 속으로 삭이
며 다시금 조금 더 친근한 척, 상냥한 척 하며 물어보았다.“그게 아니고요. 철
제무기요. 그걸로 왜구를 상대하실 모양이라구요. 뭐 제가 탐이 나서라기보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군요. 공자. 무기야 당연히 철제를 쓰지요. 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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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도 모두 철제 무기를 사용하는 마당에 우리가 다른 것을 사용할 수도 없
고 어디 그에 대용할만한 좋은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천도독의 말을
들은 현우의 눈은 거의 튀어나올 만큼이나 치켜떠졌다.“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니까 왜구인가 뭔가 하는 놈들도 모두 철로 만든 무기를 가지고 있다
는 말씀이신가요?”“에? 그, 그렇지요. 모두 철로 만든 것들이지요. 뭐 그들
이 다른 것으로 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 가끔 죽창을 던
지는 왜구들도 있긴 하였소만…… 그, 그나 저나 고, 공자 얼굴 좀 치, 치워
주시구랴. 남들이 보면 오, 오해하겠소이다.”잔뜩 흥분한 바람에 거의 얼
굴이 맞다을 정도로 다가가 있던 현우는 천도독의 말에 미안하다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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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급히 띄우고선 다시금 천도독을 음흉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나직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저 장군 혹시 그러니까 정말 혹시 말입니다.”
“하하. 공자 얼른 말씀하시구려. 무엇을 그리 어렵게 생각 하시오이까. 공
자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내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들어줄 터이니 무엇
이던 망설이지 말고 말씀하시구려.”“그것이 저-, 그러니까 장군. 내가 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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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왜구인가 하는 놈들의 무기를 나에게 주시면 안되겠습니까?”현우의 말
에 천도독이 놀란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역시 안 되는 겁니까?”
그 말을 꺼내는 현우의 손이 현우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무도 눈치체지 못
하게 허리 뒤쪽에 비스듬이 걸려있는 자신의 도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하. 공자 난 또 무슨 말이라고. 글쎄요. 원래 습득한 무기는 군영에 속하
게 되어 우리 군사들이 다시 사용하게 되어 있으나. 저들처럼 왜도를 사용하
여 우리 군사들이 사용할 수 없는